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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旗를 펄럭이게 하자 -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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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안예총 댓글 0건 조회 1,029회 작성일 2009-06-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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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9일자 경남신문 '토요마당' 게재



社旗를 펄럭이게 하자 - 이상규

 
  ‘휘날리는 태극기는 우리들의 표상이다 힘차게 약진하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이 노래는 군가‘휘날리는 태극기, 의 첫 소절이다. 새삼스럽게 웬 태극기 노래냐고 할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들 장년 세대들은 대부분 태극기를 마음으로 경배하고 이 노래를 힘차게 부른 시절이 있었다. 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아나고 어려운 고비를 이겨낼 수 있었다.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도 키웠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고 끝내는 이뤄냈다.

  깃발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6. 25 한국전쟁 때 고지를 탈환한 국군은 반드시 태극기를 꽂았고 승리의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태극기를 꽂는 것은 자유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우리의 국토임을 내외에 천명하고 확인하는 의식이고 선언이었다. 3. 1운동 때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시위를 한 것은 이 땅이 대한제국의 땅이며 그 깃발 아래 우리의 민족혼이 시퍼렇게 살아 영원하리라는 염원과 의지를 엄중하게 선포한 것이다. 태극기를 흔들고, 목숨을 바치고, 피 묻은 태극기를 간직한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어서이다. 바로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고 표상이고 혼이기 때문이다.  

  국가에는 국기가 있고 지방에는 도기, 시.군기가 있고 회사마다 사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군부대마다 단체마다 제 각기 표상하는 기가 있다. 국민이나 지역민이나 회사원은 이 깃발 아래 하나가 된다. 그리고 경배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 국가나 단체나 학교 할 것 없이 아침 출근길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는 그 구성원의 가슴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거나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저녁 퇴근길에 보는 깃발은 하루의 성과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자기 다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몰아치고 있고 그 태풍의 한가운데서 수많은 기업들이 고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은 바람막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지방화 이후 각 자치단체들은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기업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동력의 한 축임을 인식한 때문이다. 그러나 유치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무엇으로 이들의 사기를 높여 줄 것인가. 기업을 도와주는 일 중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운영자금을 지원해 주는 일일 것이나 이는 한계가 있다. 마음은 있으나 여력이 미치지 못할 때 성원으로 사기를 돋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들이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 용기를 갖도록 그들 회사의 사기(社旗)를 세워주면 어떨까.  

  지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하여 소재지 진입로에 도열하듯 깃발을 세워 펄럭이게 하거나 일정한 공적을 쌓은 기업의 깃발을‘명예의 전당, 처럼 그 지역민이 가장 많이 모이고 활용하는 공간에 군집하여 세운다면 어떨까. 그 속에 자기 회사 깃발이 휘날릴 때 적으나마 자부심을 느낄 것이고 그렇게 마음 써 준 자치단체와 지역민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 것이다. 그 깃발을 보는 지역민들은 기업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러 기업과 지역민 사이에 있어온 트러블도 한 발 물러서서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을까. 휘날리는 군기(群旗)속에서 가장이 일하는 회사의 깃발을 찾아 낸 가족의 마음도 뿌듯해지리라.  

   깃발의 속성은 펄럭이는데 있고 펄럭이는 깃발은 살아있다. 어린이의 손에 깃발을 들려보라. 흔들기부터 할 것이다. 흔들어 펄럭이면 흥이 일어난다. 흥이 나면 기가 살고 없던 힘도 솟아난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자기회사의 로고가 선명한 깃발이 지역에서, 세계방방곡곡에서 펄럭이는 것이 꿈일 것이다. 사기(社旗)를 세워주는 작은 일이 그들의 사기(士氣)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 처진 어깨를 힘차게 추슬러 일어서는 신명의 펄럭임이 되게 하자. 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일도 지방자치단체나 지역민, 상공인단체가 할 일중의 하나다. (시인, 함안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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